[김건휘 기자 칼럼] 농교육을 생각하고 말하다

(3) 청각장애 학생의 음운론적 언어발달 특성은 무엇일까요

전명희 기자

작성 2020.09.16 10:31 수정 2020.09.16 10:47

 

농학생을 포함한 청각장애 학생들의 경우 청각에 의한 교육적 성취가 어렵거나 제한되기 때문에, 농교육 현장에서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언어발달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수로 한다. 청각에 의한 정보습득이 되지 않으면 언어 습득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농학생을 포함한 청각장애 학생들의 언어발달 특성,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음운론적 특성에 대하여 살펴봄으로써 본격적으로 청각장애 학생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청각장애 학생들의 대부분은 언어발달지체 및 언어발달상의 장애를 동반한다. 따라서 청각장애 학생들의 언어발달 과정도 건청학생들의 언어발달 특성과 패턴이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청각장애 학생들의 언어발달 역시 건청학생들의 언어발달 특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청각장애 아동의 언어발달 요인으로는 수어, 즉 수화언어에 대한 태도, 가족 및 환경요인, 보청기와 인공와우 등의 보장구 착용 및 조기교육. 특히 청력 손실 정도와 시기, 청각장애와 동반된 중복장애 유무, 인지능력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특성들이 청각장애 아동의 언어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음운론적 특성의 경우, 신생아는 모국어를 들으면서 비로소 음운체계를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소리를 전혀 습득하지 못했거나 불완전하게 익힌 경우 적절한 시기에 음운습득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신의 모국어에 충분히 노출될 때 영유아는 비로소 해당 언어를 말소리로서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 아동은 초기 음운발달 단계에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특성을 보인다.

첫째,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아동도 초기 옹알이 단계에서는 말소리를 산출한다. 그러나 아동 본인은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말소리의 산출에 제한이 따른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음소확장과 음소축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여기서 음소확장이란 옹알이 단계에서 처음에는 제한된 소리를 내다가 점차 인간이 내는 거의 모든 소리를 산출하는 현상이며, 음소축소는 모국어에 없는 음소는 사라지고 모국어에 있는 음소만 남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둘째, 건청아동의 경우 옹알이 단계에서 점차적으로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여 여러 가지 소리를 만들어 반복하게 되지만, 청각장애 아동의 경우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며 자기소리 모방이 끝나고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모방하는 단계에서는 점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건청아동의 경우 성인의 말소리를 의식적으로 모방하고 이와 비슷한 소리를 계속하여 만들어내는 반면, 청각장애 아동은 이를 잘 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특성을 보인다.

 

셋째, 청각장애가 동반되지 않은 조음음운장애 아동은 대부분 자음에서만 오류를 보이는 반면, 청각장애 아동은 자음과 모음 모두에서 오류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말의 명료도가 낮다. 여기에서 말의 명료도란 보통의 청자들이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정도를 말한다. 감각신경성 난청 등 고도청력 손실을 가진 경우 말의 명료도, 즉 어음명료도는 2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발화의 지속시간이 짧고 고도청력 손실을 가진 경우에는 타인의 말소리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소리를 느끼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목소리가 크고 거친 특성을 보인다.

 

앞에서 청각장애 아동 및 학생의 음운론적 발달 특성을 살펴보았다. 즉 음성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소리에 대한 반응과 이해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청각장애 아동은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없거나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음운론적 언어발달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농학생을 포함한 청각장애 학생을 담당하는 교사는 이러한 음운론적 언어발달의 특성을 이해하고,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영유아 시기부터 언어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학생 개인별 언어발달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개별화교육계획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건휘 기자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전명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